애니북스 핀터레스트



[올라치꼬스] - 편집자와 디자이너를 퇴사시킨 만화… 출간임박

만화 편집자는 기본적으로 기획자이기도 합니다.
좋은 작품이 눈에 띄면 만화가분을 만나 계약한 후
디자이너와 논의하며 편집하고, 마케터와 논의하여 홍보합니다.
그게 바로 기획자의 역할이죠.
그런 만화 편집·기획자에게 있어 가장 괴로운 것 중 하나는
다른 사람이 손에 쥐고 있던 기획작을 넘겨 받아서 진행하는 것입니다.

그리고, 그 고뇌의 결과물을 소개합니다.
김수진, 보고 있나?




『올라치꼬스』는 대체 무슨 뜻일까요?


스페인어의 제목을 가져다 쓴 이 작품이 어떤 느낌인지 첫 페이지를 열었더니…


         이런 패기를 보여주는군요.

그런데, 이것은 시작에 불과합니다.
어떤 작품인지 알아보려고 목차 페이지를 펼쳤더니…


내_편집자를_10년_넘게_해왔지만_이런_목차는_처음이다.JPG


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
『올라치꼬스』는 씨네21의 만화잡지 『팝툰』에 연재되던 작품입니다.
격주간에서 월간으로, 그리고 휴간까지… 『팝툰』의 부침을 묵묵히 지켜보던
이 '우량' 연재작 「올라치꼬스」는 단행본으로 묶이면서
완전히 다른 작품으로 거듭나게 됩니다.


1. '의식의 흐름 기법'으로 재배치된 본문
연재분의 순서를 완벽하게 무시하고, 저자가 의식의 흐름 기법에 입각,
단편과 중편들을 새롭게 배치했습니다.
다 읽고 나면 여러분은 저자 조훈의 의식 속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게 됩니다.
조심하세요. 꼭요.


2. 초 토화 부록 복수의 뫼비우스 수록!
『올라치꼬스』의 백미라고 할 수 있는 '복수의 뫼비우스'를
독자 여러분께서 직접 만드실 수 있도록 부록으로 수록했습니다.
큰 관심 없겠지만, 초판한정이오니 서두르세요. 서두르셔야 합니다.

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이게 만드는 법이라고 합니다.



3. 단행본을 위한 섬세한 수정!
편집자와 디자이너가 다섯 번이나 교정을 봤는데도
어느 부분을 수정했는지 알 수 없었습니다.
틀린그림찾기도 이것보다는 쉬울 듯.
그런데… 수정 전 파일과 용량이 다릅니다!
정말 섬세하고 꼼꼼한 수정입니다!!

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변했어! 분명 뭔가 다른데…!


결국, 이 책을 낸 뒤…

이런 사태가 벌어지게 됩니다.


말은 이렇게 했지만, 『올라치꼬스』를 바라보는 시각 중에는
이런 것도 있습니다.

만화이론가 박창석 氏는 저서 
『만화가 사랑한 예술』(아트북스)에서 
“만화는 미술을 자양분 삼아 꾸준히 발전하고 있다”고 서술하며, 
그 예시로 『올라치꼬스』의 수록 중편 「덤벨 컬」과 
에드바르트 뭉크의 <절규>를 비교했다. 
뭉크의 그림에서 세상과 단절하고자 하는 화가의 절박함은 
만화가 조훈의 『올라치꼬스』에서 절규 대신 
몸짱 세태를 풍자하는 갈구의 이미지로 패러디된다. 


















2012년, 애니북스의 첫 책이 이거예요.
올 한 해, 잘 부탁드립니다. ㅎㅎㅎ



All images ⓒ조훈 2012


편집부는 저 고양이 앞발 그림을 앞표지로 쓰고 싶었어요. 하지만…
결국 『올라치꼬스』는 어디가 앞표지인지 알 수 없게 되었습니다. 네.

덧글

  • 차원이동자 2012/01/05 13:14 #

    아...무서운책이군요...
  • 애니북스 2012/01/05 15:15 #

    이어받아서 편집하다가 완전히 빨려들어가버렸습니다.
    이 책, 무섭습니다.
  • 토다고 2012/01/05 13:44 #

    2012년 시작부터 비범하군요!! 엄청나게 기대됩니다!!ㅋㅋ
  • 애니북스 2012/01/05 15:16 #

    2012년의 애니북스는 무척 넓고 깊을 겁니다. 기대하세요! ㅎㅎ
  • 마법고냥이 2012/01/05 14:53 # 삭제

    아.. 팝툰 연재 당시에 봤는데 그때도 범상치 않다고 느꼈어요...;;
    정말 사연많은 책이 되어 나왔군요....
  • 애니북스 2012/01/05 15:16 #

    '기구하다'라는 클리셰로는 이 책을 다 설명할 수 없습니다…
  • 미니 2012/01/05 15:08 #

    팝툰 애독자: ;ㅁ;
  • 애니북스 2012/01/05 15:16 #

    yo, 그럼 이 책을 집어드세요.
  • 으으 2012/01/05 15:12 # 삭제

    ;;;독자 입장에서는 이런저런 책이 나오는 게 좋긴 한데 지인이었으면 출판 말리고 싶네요;;
  • 애니북스 2012/01/05 15:17 #

    하지만 이런 책이 세상에서 빛을 보게 만드는 게 출판의 묘미이기도 해서요. :)
  • deskiya 2012/01/05 18:20 # 삭제

    팝툰은 창간호부터 끝까지 다 갖고 있는데,
    언젠가부터 연재되기 시작하여 팝툰의 처음을 장식하는 범상치 않은 만화라고 기억하고 있어요. ^^
  • 애니북스 2012/01/05 19:38 #

    음, 그렇다면 이 단행본은 꼭 구해보셔야 합니다. ^^
  • 123 2012/01/05 19:14 # 삭제

    음...미리보기 없습니까...
  • 애니북스 2012/01/05 19:38 #

    http://cafe.naver.com/anibooks.cafe?iframe_url=/ArticleList.nhn%3Fsearch.clubid=13258069%26search.menuid=64%26search.boardtype=P
    여기서 하루에 한 페이지씩, 책 출간 전까지 연재될 예정이니
    찾아가보시길!
  • Arkas 2012/01/06 10:57 #

    으하하하ㅠㅠㅠㅠㅠ 비범한 센스에 반해서 구입 확정입니다:b
    표지와 목차와 초토화(!) 부록과 띄지까지 격하게 취향이네요.
    어떤 스타일인지 아직은 감이 잘 안 오는데, 파레포리를 볼 때의
    즐거움을(파레포리보다 더 재밌을 것 같지만) 기대하면 될까요?
  • 애니북스 2012/01/06 11:47 #

    찾아내셨군요, 초'토'화 부록을...
    말씀하신대로『파레포리』의 느낌와 닮은 부분이 좀 있는 것 같습니다.
    하지만, 어떤 의미로는 더 강한 것 같습니다. ㅎㅎ
  • wb1967 2012/01/31 18:30 # 삭제

    큼허허 팝툰에서 다른 작품은 단행본 나오는데 왜 올라치꼬스만 안나오는 건가 싶었는데 드디어 나왔네요
    망설임 없이 바로구매// 정말이지 팝툰 때에서부터 어느 병맛만화도 이걸 따라오진 못한다라고 자신있게 말하고 싶을 정도로
    너무 맘에 들던 작품 중 하나였죠 ㅇㅇ
  • 애니북스 2012/01/31 21:22 #

    이 만화는 이미 '병맛'의 영역이 아닙니다... ㅎㅎ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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